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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빈 총장을 보내며


안양시민신문 기자 기자 / 입력 : 2014년 05월 26일
안양 YMCA 문홍빈 사무총장이 서거했다. 지난 17일 한국 YMCA에서 파견한 대학생 봉사단 ‘라온아띠’를 격려하기 위해 필리핀 방문길에 나섰다가 현지에서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문 총장의 급서로 YMCA와 안양지역 시민사회는 큰 충격과 실의에 빠져 들었다. 죽음을 떠올리기에는 아직 젊은 데다 평소 이렇다 할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충격의 여파는 더욱 거셌다. 아직은 눈물 마를 새 없으나 너무나도 황망하게 곁을 떠난 그로 인해 사람들은 공동체를 위한 그의 헌신이 얼마나 크고 감동적인 것이었던지 새삼 되새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지역사회에 남긴 그의 족적은 너무도 크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그의 죽음 이후 사람들이 모두 착해졌다고 전했다. 그만큼 큰 사람이었다. 반듯하고 선한 사람이었다. 공동체의 앞길을 비추던 큰 별이었다.

‘마을, 사람, 꿈’은 그가 평소 간직하고 실천했던 좌우명이었다. 그것은 동시에 안양 YMCA의 비전이었고 지역사회의 주요 의제였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비전, 사회의 꿈을 분리하지 않고 일치시켜 왔다. 공동체의 비전과 꿈 앞에서 자기 단체의 이익도 철저히 배제됐다. 따라서 안양 YMCA가 주요 목표로 삼고 실천했던 의제들은 곧 지역사회의 의제와 일치했다. 공동체와 사회가 갈 길을 분명히 보고 걸어갔던 선각자였기에 지역사회가 부여하는 일들이 유독 그에게 집중됐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많은 일들을 그는 마다하지 않고 처리해왔다. 아프다, 과하다 말하지 않았다. 밉다, 괴롭다, 비명 지르지 않고 온 몸으로 받아내며 살았다. 거대 담론에 매몰되지 않았고 지역과 현장에 더욱 밀착해 골목의 삶들을 중요한 정책 의제들로 끌어 해결하려 애써왔다. 앉으나 서나 마을을 이야기 했고, 공동체의 비전을 역설했다. 꿈 없는 삶이 얼마나 큰 비극인지를 가르쳐 왔다. 그의 삶을 돌아보며 새삼 마음 아프다.

문 총장이 안양지역 시민사회에 마지막으로 던져 주고 간 메시지는 분명하다. 함께 모이라는 것, 함께 모색하라는 것, 협력해 선을 이루라는 것. 그는 마지막까지 뿔뿔이 흩어진 시민사회를 하나로 묶으려 애썼다. 끝내 모이지 못하는 시민사회의 현실을 아파했다. 끝내 그의 죽음을 겪고서야 시민사회는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의 유지를 되새기고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크고 작은 견해 차이들을 이기고, 개별 단체 중심의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안양시민신문 기자 기자 / 입력 : 2014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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