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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맛난 요리 먹고 배불러야 여행할 맛도 난닭!


노영수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0일

ⓒ 해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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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1월 17일 tvn 프로그램 알뜰신잡 '해남 강진편'에 해남의 닭 코스요리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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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해남군은 2020 해남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관광객 400만명 시대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창간 30주년과 해남군의 2020 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군의 2020 해남방문의 해 정책을 점검하고 해남의 관광지와 먹거리, 해남사람을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해남 닭한마리 코스요리 브랜드화

회ㆍ주물럭ㆍ백숙ㆍ죽까지 부위별 맛"

"관광객, 향우 꼭 들러야할 인기코스

2인 메뉴개발, 편의시설 확충 숙제"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절경이라는 금강산 관광을 갔어도 배가 불러야 흥이 나지 배가 고파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는 여행을 함에 있어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의미와도 같다. 아무리 멋진 풍경을 봐도, 최고급 시설에서 잠을 잤더라도 밥 한 끼에 실망하게 되면 즐거웠던 여행에 대한 추억까지 무너지게 된다.

이렇다보니 먹거리는 여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먹거리 관광, 맛집 탐방 등에 이어 최근에는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탐방까지, 좋은 먹거리에는 수십, 수백킬로를 달려오게 하는 힘이 있다.

때문에 그 시기에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음식과 땅끝 해남만의 특징을 담아 해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잊을 수 없는 맛은 또 다시 음식을 맛보러 오고 싶도록 해 재방문도 유도하게 된다.

해남만의 차별화된 먹을거리 중 단연 '닭 한마리 코스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타지역에서 해남과 비슷하게 토종닭 한 마리를 이용한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곳도 있지만 오랜 기간 '원조'의 맛을 지키는 한편 관광객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맛도 추가하고 있는 해남의 닭 코스요리는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화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해남읍 돌고개 주변으로는 장수통닭을 시작으로 토종닭음식점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며 거리를 이뤘다. 해남군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닭요리음식점을 특화하고자 지난 2008년 해남군 최초로 먹거리 특화거리인 닭요리촌으로 지정하고 특화거리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과 업소별 지정 간판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해남만의 '닭 한마리 코스요리'는 토종닭 한 마리를 이용해 닭똥집과 닭회, 주물럭, 백숙, 죽 등을 코스로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토종닭을 공급받아 즉석에서 잡은 닭을 사용하다보니 닭고기를 조리하지 않고 곧바로 육회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하다. 부위별로 요리되는 닭코스 요리는 부위마다 색다른 맛이 있다 보니 닭 한 마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닭요리촌은 1㎞여 거리에 해남닭요리촌상가번영회 소속 8곳의 닭요리음식점이 위치해 있다. 닭한마리 코스요리의 원조인 장수통닭을 비롯해 해물밭에 노는 닭, 일미정, 돌고개가든, 진솔통닭, 고향가든, 호산정, 고수골 등이다.

음식점별로도 특색 있는 닭회를 선보이는 곳, 닭발과 날개를 소금구이를 주는 곳 등 조금씩 차별화돼 있다. 이와 함께 각 음식점별 특색에 따라 한방, 소금구이, 묵은지 닭복음탕 등 닭을 이용한 새로운 음식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가격도 닭한마리에 6만원 정도로 저렴하다보니 해남군민들의 인기 외식코스가 되고 있다. 또한 해남에서만 맛볼 수 있다보니 모처럼 고향을 찾은 향우들에게도 추억의 맛을 전한다. 닭요리촌 음식점들은 장수통닭이 40년, 대부분 식당이 20년을 넘을 정도로 오랜 기간 해남의 맛을 지켜오고 있다.

해남읍 출신으로 인천광역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창식(39) 씨도 고향에 올 때마다 지인들과 함께 닭요리촌을 찾는다. 지난달 23일에도 설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가 지인 가족들과 함께 고수골식당을 찾았다.

정 씨는 "학창시절부터 찾았던 곳이라 맛을 잊을 수 없고 해남에서만 먹을 수 있어 고향에 오면 꼭 맛을 보고 간다"며 "가격도 저렴해 추천하는 해남의 먹거리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의 인기 노포식당이다보니 해남에 찾아온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게 됐고 서서히 입소문도 퍼지며 해남을 찾은 관광객들이 들리는 관광코스가 됐다. 닭코스요리를 맛보기 위해 해남을 찾는 여행객들도 많다.

2017년 11월 17일 tvn 프로그램 알뜰신잡 '해남 강진편'에 해남의 닭 코스요리가 소개됐다. 특히 TV프로그램인 썰전과 알쓸신잡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시민 작가가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 해남ㆍ강진편에서 해남의 닭 코스요리를 설명해 맛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유 작가는 "해남에서 닭 요리를 먹으면 부작용이 있다. 서울 가서 닭고기를 못 먹는다"고 말하는 등 해남만의 독특한 닭 코스요리를 극찬했다. 닭요리촌 중 진솔통닭은 유 작가가 지금도 찾고 있는 단골식당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닭요리촌은 해남읍 소재지에서 3㎞여 떨어져 있으며 터미널에서 대흥사방면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배차돼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좋고 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해남닭요리촌상가번영회장을 맡고 있는 장수통닭 안덕준 사장은 "1년에 약 5~6만여명이 우리 식당을 찾고 있는데 이중 50~60%는 관광객이다"고 말했다.

상가번영회는 친절한 관광객 맞이를 위해 한달에 1~2번 정기적으로 친절다짐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닭요리촌 주변 풀을 베고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정화활동도 펼친다.

닭요리촌은 새로운 숙제도 안고 있다. 해남식 닭코스요리는 4~5명이 먹어도 푸짐하지만 토종닭 한 마리를 모두 이용하는 요리 특성상 1~2인이 즐기기에는 양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 닭요리촌 음식점들은 남은 음식은 포장을 해주고 있지만 남도음식거리조성사업에 신청할 계획인 만큼 소규모 관광객을 위한 2인 메뉴 개발이 필요시 되고 있다.

안 사장은 "2인 메뉴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요리 특성상 닭한마리의 부위별 음식을 2인 기준에 맞춰 다 내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상가번영회 회원들과 2인 메뉴 개발을 위해 고민하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불편도 따른다. 특히 단체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주차할 공간이 없어 공용주차장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객 편의증진을 위해 식사 전후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산책길와 쉼터를 비롯해 공용화장실 등도 요구되고 있다.

수많은 자치단체가 음식관광을 위해 음식거리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해남식 닭한마리 코스요리가 해남의 고유 브랜드화 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다시 찾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편의시설 확충 등이 필요시 되고 있다.

닭한마리 코스요리는 40여년 전 장수통닭에서 시작됐다. 사실상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인 노포식당인 것이다.

1970년대 현재의 돌고개 자리에서 구멍가게와 이발관을 하던 박상례ㆍ안재근 씨 모자는 처음에는 추어탕과 보신탕을 팔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다보니 계속된 적자에 원재료 가격이 저렴한 닭으로 변경하게 됐다.

처음에는 닭발은 다져 육회로 만들고 모래집은 얇게 썰어 기름소금과 냈다. 닭은 백숙으로 판매했고 저렴하게 판매코자 직접 닭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손님들이 유독 가슴살을 남기고 가자 안재근 씨는 닭 한 마리를 모두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지 연구하게 됐다. 당시에는 남성은 부엌에 들어가지 않는 시절이었지만 안 씨는 전국을 다니며 닭를 이용한 음식들을 맛보러 다녔고 수년간의 노력 끝에 가슴살을 이용해 닭주물럭을 내놓게 됐다.

이렇게 해 닭한마리 코스요리는 다진 닭발과 얇게 썬 모래집, 닭 육회를 시작으로 닭가슴살을 이용한 주물럭, 나머지 부위를 이용한 백숙, 찹쌀을 넣은 녹두죽으로 완성됐다. 신선한 토종닭에 부위별 맛을 느낄 수 있는 닭한마리 코스요리는 입소문이 터지며 손님도 늘고 주변으로 닭코스요리 음식점들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닭요리촌이 형성됐다. 매콤하고 부드러운 주물럭이 인기를 얻으며 닭가슴살만 이용하다 지금은 다리살도 추가됐다.

초반에는 병아리를 구입해 닭을 직접 기르기도 했지만 손님이 늘어나면서 양계장 등과 계약해 매일 살아있는 닭을 공급받고 있다.

40여년 세월 동안 6000원이던 가격은 6만원으로, 일손 부족으로 다진 닭발은 사라지게 됐지만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전통과 현대식 맛을 어우리며 현재도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장수통닭은 지금은 안재근 씨의 아들인 안덕준 씨가 맡아 3대째 이어오고 있다.
노영수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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