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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칼럼] 장롱작아(裝聾作啞) : 귀머거리인척 벙어리인척 하다

이경일 연관단지 대한시멘트 1공장
광양뉴스 기자 / 입력 : 2020년 01월 23일

↑↑ 이경일 연관단지 대한시멘트 1공장
ⓒ 광양신문

이경일 연관단지 대한시멘트 1공장

중국 당나라 때 양귀비에 빠져 정치에는 관심이 없던 현종(玄宗)시절 안록산(安祿山)의 난이 진정 국면인가 할 때 사사명(史思明)이 다시 난을 일으켜 이 두 난을 합하여 역사에서는 안사(安史)의 난이라고 한다.

그 뒤를 이은 당 대종(代宗) 이예(李豫)를 궤멸상태의 당나라를 위기에서 안정시킨 일등공신이 곽자의(郭子儀) 장군이다.

대종은 곽자의의 공을 치하하고 자기의 둘째딸 승평공주를 곽자의의 여섯째아들 곽애(郭曖)에게 시집보내 서로 사돈을 맺으며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지냈다.

그런데 이 젊은 부부는 각자 부모의 배경을 믿고 서로 양보할 줄 모르며 부부 싸움이 매일 그칠 날이 없었다. 어느 날 곽자의의 생일을 맞이하여 모든 자식들이 부부동반 하여 아버지의 과거 공을 이야기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승평공주만 참석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곽애는 승평공주에게 화가 난 얼굴로"네가 공주면 다야" 하며 볼멘소리로"우리 아버지가 마음만 먹었으면 황제 자리도 차지할 수 있었는데 우리 아버지의 의지로 황제자리에 있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께서 박하게 대했더라면 지금 황제는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갔을 것이다."

이 소리를 듣고 화가 난 공주는 그대로 수레를 타고 궁궐로 들어가 아버지 대종에게 고해바쳤다. 태연하게 앉아서 딸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대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이는 네가 잘못알고 있는 바이다. 그 말은 부마(駙馬)의 말이 맞다. 만약 너의 시아버지 곽장군이 마음만 먹었다면 어떻게 우리집안의 소유가 되었겠느냐?"그러고는 화가 난 딸을 우선 진정시켰다.

승평공주는 당시 15세의 나이로 부친의 이런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화가 난 자기에게 편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야속해서 하염없이 눈물만 나온다. 대종은 승평공주의 생모인 귀빈최씨를 시켜 딸을 달래서 시댁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곽자의는 아들과 시녀를 추문(推問)한 후에 아들이 공주에게 손찌검 까지 하며 목숨이 걸릴만한 불경한 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 말은 황제가 마음만 먹으면 우리 집안은 삼족이 멸문을 당하는 대역죄에 해당한다.

이렇게 큰일을 저질러 놓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을 붙잡아서 궁으로 보낸 후 자기도 황제 앞에 가서 죄를 청하였다.

대종은 이런 상황을 보고 웃음을 금치 못하며 친히 일어나 어린 사위의 포승을 풀고 두 부자에게 현대인들도 감탄하는 말을 한다.

"귀머거리와 벙어리 질을 못하면 시아버지 노릇을 잘 하지 못한다."그리고 그는 다시 곽자의에게 차분한 목소리로"어린 자식들이 규방에서 농담으로 홧김에 하는 소리를 어른들이 어찌 참말로 여기겠는가? 또한 부부의 일에 어찌 일일이 간섭하겠는가?"대종의 이 말은 황제이기 전에 참 사나이다운 기백이었다.

곽자의는 뜻밖에 황제의 너그러운 배려로 일이 쉽게 해결되어 마음이 놓였다. 다만 조심성 없는 아들을 고치려고 큰 몽둥이로 아들 곽애를 처벌했다. 형식적이 아니고 무인의 기질로 엄하게 아들을 처벌했다. 아들은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로 맞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승평공주는 그래도 남편인지라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참다못해 몽둥이를 들고 남편을 처벌하는 시아버지의 손을 잡고 얼굴을 붉히면서 용서를 구했다.

곽자의도 며느리의 청을 받아들여 못 이기는 척 몽둥이를 땅에 놓았다. 이 일이 있고난 후 대종은 이 부부의 말다툼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딸에게 남편을 돌보게 했고 그로서 크게 만족해했다. 그 일로 인해 곽애와 승평공주와의 사이는 어떤 아들 며느리 딸 사위보다 훨씬 금슬도 좋았고 황제의 사랑도 더 많이 받았다.

이 사건을'타금지(打金枝)'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희극으로 널리 전해지고 있다. 곽애와 승평공주와의 사이에서 외동딸이 하나 있는데 후에 황손 이순(李純)에게 시집가 귀비가 되었으며 예의가 바르고 절도가 있어 주의에 칭찬이 자자했다.

황손이 나중에 헌종(憲宗)이 되었으며 그 사이에서 목종(穆宗)이 나왔고 귀비 곽씨는 품성이 겸양하고 어질다는 것을 온 백성이 알고 천하의 어머니로 섬겼다.

여기에서 유래하여'장롱작아'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처럼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사용한다. 아들이든 딸이든 부부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일이 어른이 대응하고 역성을 든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겠는가. 현대의 어른들이 되새겨 볼일이다.

광양뉴스 기자 / 입력 : 2020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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