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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 공동체

신평호(농부)

2019년 11월 15일(금) 17:01 [해남신문]

 

ⓒ 해남신문


해남군 인구는 2018년에 비하여 올해 벌써 1400여 명이 줄었다. 내년 초면 인구가 6만명 대로 줄어들 것이다. 출산율이 전국 최고라지만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전출인구와 사망 인구가 출산을 앞서고 있고,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슈퍼고령사회를 넘어서 젊은이가 없는 농촌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남읍은 인구 변동이 거의 없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여기저기서 공동체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동체라 함은 자유의지에 의해서 결합하고 민주적 가치와 정의로운 규범을 통하여 결합한 개인들의 집합체이다. 자발성, 민주성, 연대성, 책임성, 전문성, 헌신성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요구된다. 共同體이지 公同體가 아니다. 사적인 것은 빼고 공공재만 모이는 것은 허망한 것이고 오래가지 못한다. 그 안에는 인간이 없다. 조그마한 민회의 형성과정처럼 나를 투입하고 상대를 배려함으로써 공동체가 살 수 있다. 활동이 지극히 공유화되는 과정이다.

그 가운데서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하여 과밀 학급을 만들고 부자가 되고자 함이 아니라, 가난이 풍요를 극복하는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함이며, '존재의 통로'가 확 뚫린 천천히 함께 가는 '길의 철학'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완성해 가는 것이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길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지난 세대들의 조급하고 무조건적인 1등 달성에서 파생된 엄청난 폐해를 치유함이 기성세대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다음 세대의 자원을 고갈시킨 죄(?)가 무겁다. 법이나 재력보다 어른이 앞서는 사회를 복원해야 한다. 공동체 교육의 중심은 인간이다. 법을 지향하지 않는다.

교육과 삶이 함께하는 것이 교육공동체이다. 교육이 빠진 공동체는 지속가능성이 없다. 오래된 미래가 없다. 교육을 통하여 지역일꾼 만들기로 순환되는 결과도 기대하고, 세계일꾼으로의 성장도 기대한다. 이를 위하여 모자람이 없는 교육, 치우침이 없는 교육, 인간 됨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을 실현한다. 마을과 유리된, 삶이 빠진 학교는 교육의 미래가 없다. 줄어드는 인구의 한계를 극복할 수가 없다. 마을과 공존하는 교육을 실행하며, 열린 학교로서 마을의 다양한 일을 함께해야 한다.

학교는 교육자치를 실행하고, 마을은 주민자치를 실행한다. 서열화되지 않은 주민지치운동을 하며, 자립적 경제공동체를 담보하려는 노력을 하며, 문화활동과 인문활동 등을 통하여 발아된 교육공동체 활동을 공유한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지역과 전혀 무관한 수업을 진행한 학교에서 탈피하여 지역과 연계된 학생 교육을 실현하고, 가능한 한 지역문제에 참가하는 학교로서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교육 프로그램 및 공간을 개방하는 교육을 실현한다. 학교가 폐교되고 지역이 같이 폐허가 되는 악순환을 넘어서는 것이다. 공장이 문 닫는다고 마을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학교가 없어지면 젊은이들이 자녀 교육을 찾아서 이사하게 되고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마을이 없어지는 것이다.

교육은 학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역이 학교이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곳이다. 그래서 주민이 같이하고, 주민 중 일정 부분은 교사로 참여한다. 인간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사회가 고령화되어가고 있다고 해서 정책마저 늙어가면 안 된다.

신체는 늙어가도 정신은 젊어져야 제대로 건강한 삶을 산다. 늙어갈수록 잘 익어야 한다. 과일처럼. 썩어가면 안 된다. 돈 없어도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무조건 관이 다 해주는 희망은 삽질이다. 공부하고 모이는 곳에 마을교육공동체의 희망이 커간다. 교육은 미래투자다. 공동체를 향한 좋은 모임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영글기 바란다.

해남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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