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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케 하는 진리

2019년 10월 25일(금) 10:57 [해남신문]

 

ⓒ 해남신문


'뉴스앤조이'라는 기독교계 언론이 2004년부터 2018년까지 15년간 개신교 주요 교단 자체통계를 취합한 것에 의하면 교인 수가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정점에 달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목회자와 교회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 현상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시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경직성과 변화에 대처하는 창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예로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 사이 중도적 성향의 가장 안정적이라 평가받던 교단이 2017년 교회 내에서 '마술'과 '요가'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었다.

마술은 "인간의 손재주나 도구를 사용해 인간의 눈속임을 통한 감탄과 재미 유발을 위해 고안된 것"이라면서 "참 복음과 거짓 마술의 혼합 절충은 혼란을 일으켜 교회의 변질과 파멸로 귀결될 것"이라는 것이 주요 이유이다. 또한 요가는 "범신론적 사상을 지향하며, 인도 철학체계를 기초로 해탈을 얻으려는 종교적 수행 방식"이라면서 "요가는 종교이고 힌두교 그 자체"이기 때문에 요가의 위험성을 교회가 교인들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술이 단순히 눈속임만이 아니라 최근 마술동향은 샌드아트나 버블쇼 등을 통해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호소통과 재미를 통해 기독교 문화와 복음을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역행적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공립학교에서 요가교육 금지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소송에 대해 "요가는 종교와 다르기 때문에 미국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서 배제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요가가 근원을 보면 종교적이고 힌두철학에 기원을 두지만 미국사회에 깊이 뿌리박고 있을 뿐 아니라 명백하게 미국적인 문화 현상이다. 합리적인 학생이라면 이 요가가 종교를 퍼뜨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첨언했는데 요가는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이 사회생활에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한 문화활동 정도로 이해하고, 오히려 요가가 각광받는 시대에 알맞는 합리적인 신앙훈련과 성경공부 방법을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기독교 내에서 가장 규모가 커 장자교단이라고 자부하는 교단총회에서는 로마가톨릭을 이교(異敎)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이교'란 이단의 가르침, 자기가 믿는 종교와 다른 종교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럽에서 30년간 신ㆍ구교 간에 피비린내 나는 종교전쟁 후 1648년 베스트팔렌조약 체결로 개신교와 가톨릭은 서로를 인정했다. 오늘날 종교 지형은 상호 종교자유를 인정한 역사와 전통 위에 서있는 것이다. 피 흘리는 수십년간의 전쟁과 종교개혁 이후 500년간의 시간에도 해결되지 못한 교리의 차이를 극복하려면 엄청난 자기성찰의 바탕 위에서 철저한 신학논증이 가능해야 할텐데 이교주장을 하는 이들은 그럴만한 능력과 실력은 있는 것일까?

'자유케 하는 진리'는 시대와 성별ㆍ계층ㆍ인종을 초월하는 영원불멸의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과거와 교리에 속박된 진리에서 벗어나 존재와 인식의 열린 구조여야 하지만 닫혀있을 때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을 유발한다.

배충진 편집국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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