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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칼럼] 목불견첩(目不見睫) : 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

이경일 연관단지 대한시멘트 1공장
광양뉴스 기자 / 입력 : 2019년 09월 20일

ⓒ 광양신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잘못은 잘 보여도 자기의 잘못은 잘 보지 못한다는 말로, 스스로는 잘 보지 못하므로 자신에게 엄격하고 신중 하라는 이야기다.

중국 춘추시대 말기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남다른 거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제환공(齊桓公) 이후 두 번째 패자(覇者)가 된 인물인데 경제 군사 모든 면에 있어서 막강한 부국강병의 면모를 보여주는 당시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었다.

장왕은 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인근 나라를 처서 국토를 확장하고자 야심을 드러냈다. 문무백관들을 소집한 장왕은 "오늘 과인은 여러분들에게 나의 뜻을 전하고자 하오. 현재 우리 초나라는 군사력이 어느 나라보다도 강하고 식량 또한 넉넉하니 제후국을 쳐서 패권을 장악할 때가 된 것 같은데 그대들의 소견을 듣고 싶소"

이때 한 신하가 일어나 말하기를"소신이 보기에는 월(越)나라를 침공하는 것이 가장 쉬울 것 같습니다. 월나라는 근자에 내분으로 정치가 안정 되지못해 백성들의 원성이 높고 민심이 흉흉해 궁핍한 생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도탄에 빠진 백성들에게 우리가 구해준다고 회유하면 백성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날 것이 확실 하니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이 신하의 말에 장왕은 이미 승리라도 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며칠 후 직언을 잘하기로 소문난 두자(杜子)가 임금을 알현하고자 했다. 두자는 며칠 전 월나라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직접 듣지는 못했어도 이야기로 듣고 알고는 있었다.

두자의 생각은 이제 겨우 정치가 안정이 되어 마음을 놓는 상태이므로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두자는 인사를 올리고 난 다음 마음을 가다듬고 초 장왕에게"폐하께서 월나라 침공을 계획하신다는 말씀이 맞습니까?","그렇소, 과인은 오래전부터 제후들의 패권을 쥐고 싶어 토벌을 준비 해 왔소. 이제 과인이 보건대 월나라를 토벌해 우리영토를 넓이고 부족한 부분을 월나라에서 찾고 귀중한 유산 역시 흡수해 패권을 차지하고 싶소. 이 모든 것은 우리 초나라의 후손들에게 위대한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라고 보는데 그대의 의견을 말해보시오"

잠시 생각을 가다듬은 두자는 답변대신 다시 묻는다.

"폐하께서는 월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하십니까?"그러자 장왕은 미소를 머금으며 여유로운 듯"그대가 아는바와 같이 우리 초나라는 강력한 군사와 넉넉한 식량을 보유하고 있으니, 내부 갈등이 심한 월나라쯤 점령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 보오"

두자는 또다시 묻는다."그토록 자신 만만하시니 특별한 계략이라도 있습니까?","아니오, 특별한 계략보다는 지금 월나라는 조정이 신하들의 다툼으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군사기강마저 형편없고 게다가 백성들이 궁핍하여 우리가 쳐들어간다면 일거해 섬멸(殲滅)할 수 있을 것이오"

묵묵히 듣고 있던 두자는 조심스럽게 말한다."폐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이 나라 온 백성의 군주이신 폐하께서는 자신의 눈으로 눈썹을 볼 수 있습니까?"장왕은 크게 웃고 나서 "허어 누구든지 자신의 눈썹은 못 보지요. 그런데 월나라 침공과 무슨 상관이 있소"

이때 두자가 기다렸다는 듯이"소인이 보기에는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눈썹을 볼 수 없듯이 자신의 허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몇 해 전 진나라와의 전쟁에서 우리가 패하여 사방 몇 백리를 놓고 도망 왔습니다. 이런 군사들을 강군이라 할 수 있습니까? 또한 우리 초나라의 간신 장교가 힘없는 백성들로부터 재물을 갈취한 것을 알면서도 눈감아주고 힘없는 백성들에게만 죄를 물었는데 정당한 처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러므로 소인의 견해로는 정치 군사력에 있어서 월나라보다 더 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것은 폐하의 눈으로 폐하의 눈썹을 보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이 말을 들은 장왕은 용안이 상기되는듯하더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월나라 침공을 중단 하였다.

이 고사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많이 인용되는데 남의 허물은 크게 보이고 나의 허물은 잘 보이지 않으므로 자기의 허물을 잘 살펴야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광양뉴스 기자 / 입력 : 2019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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