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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동시이야기

지구의 속셈

2019년 09월 06일(금) 17:44 [광양신문]

 

↑↑ 박행신 작가

ⓒ 광양신문


박행신 작가

지구의 속셈

지구는 달콤한 사과보다는

씨앗을 더 좋아한대요

씨앗은 언젠가는

푸른 그늘을 만들어 주거든요

그래서 살뜰한 지구는

또랑거리는 씨앗을

가장 깊숙이 감춰 두었대요

<과학 4학년 1학기 3단원'식물의 한 살이'>

*씨앗 나이가 1만년?

씨앗에게도 수명이 있을까요? 네, 당연히 씨앗에게도 수명이 있어요. 어떤 씨앗들은 수명이 짧아서 땅에 떨어지면 바로 싹을 틔우지요. 반대로 잡초 중에는 수십 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씨앗도 있어요. 그 긴 시간 동안 씨앗은 어떻게 지낼까요? 싹이 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흙 속에 잠만 자고 있어요.

연꽃은 연못 등 습지에서 살아가는 수초입니다. 씨앗은 튼튼한 껍질로 덮여 있어 딱딱해요.

"우리는 짧게는 2000~3000년, 길게는 1만년도 넘게 잘 수 있어요."

2009년 경상남도에서 연꽃 씨앗 10개를 발견했어요. 나이를 측정한 결과 고려 시대 것으로 밝혀졌어요. 600~700년 전에 씨앗이었어요. 그중 3개가 2010년에 싹을 틔워 자라나 아름다운 연꽃을 피웠어요.

"내 이름은 옛 아라가야에서 이름을 따'아라 백련'이라고 불러요."

일본에서는 1951년 약 2000년 전에 묻힌 것으로 보이는 연꽃 씨앗을 찾았대요. 여기서 피어난 연꽃의 이름은 학자의 이름을 따서'오가 연꽃'이라 했대요.

연꽃 씨앗이 홍수, 폭우 등으로 연못이 흙에 파묻힐 때가 있어요. 그러면 흙 속에서 잠을 자면서 다시 싹을 틔울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린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씨앗은 2005년 이스라엘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대추야자 씨앗이에요. 이스라엘 루이스 보릭 국립의학연구소 사라 살론 박사팀은 이스라엘 마사다의 헤롯왕의 요새를 발굴하다가 찾은 대추야자 씨앗 3개를 발견했대요. 이 씨앗의 나이를 측정한 결과 무려 2000년 전이라고 하네요.

이 가운데 하나가 싹을 틔워 자라기 시작했대요.

"내 키가 벌써 약 3m를 넘어섰다니까요."

씨앗의 생명력이 참으로 놀랍지요?

씨앗의 생명력은 식물의 종류와 놓여 있는 환경에 따라 다르답니다. 높은 온도에서는 대부분의 씨앗 수명은 1년 정도예요. 씨앗도 살아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호흡하는데, 그때 자기 몸에 보관하고 있는 양분을 조금씩 소모하기 때문이에요. 몸에 있는 양분을 어느 정도 사용하면 발아를 할 수 없게 되지요.

"한 1년이 넘으면 싹트기가 어려운 씨앗들도 많아요."

식물의 발아 조건은 수분, 공기, 온도 3요소이지요. 씨앗의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해서는 발아 조건을 없애 잠들게 하면 됩니다. 자체 양분을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수명이 연장되는 것이지요.

"나 깨우지 마세요! 지금부터 실컷 잠잘 거예요!"

광양뉴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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