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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산책

'조국'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단상

2019년 09월 06일(금) 17:42 [광양신문]

 

↑↑ 김대명순천제일대학교 교수교육학박사

ⓒ 광양신문


김대명순천제일대학교 교수교육학박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의혹 보도가 아직도 뜨겁게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정부의 8.9 개각이 이루어지면서 지난 9일 8명의 장관급 후보자가 지명됐다. 각종 언론매체와 정치권에서는 '인사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언론의 사실 검증은 찾아보기 어렵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분석에 따르면, 8월 9일부터 26일까지 5개 일간지(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의 조국 후보자 관련 보도는 무려 568건이었다. 이중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을 다룬 보도가 358건에 달한 반면 정책 관련 보도는 15건에 불과했다.

8월 9일부터 25일까지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의 후보자 관련 방송 보도는 360건에 달했다.

왜 언론사 기자들은 의혹 제기에만 혈안이 되었을까? 이는 무한 경쟁적 보도 문화, 상명하복의 조직 구조, 질문하지 않는 태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 지면의 방대함, 엄청난 방송뉴스 시간, 논리적,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주입식 위주 교육 등에 있다고 본다.

조 후보자 딸 조모 씨의 입시 전반에 관련된 의혹 보도를 살펴보자.'공주대 논문 특혜 의혹'의 당사자인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을 담당했던 해당 교수는 인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는 과도한 취재에 실망감을 넘어 심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조 후보자 검증과 관련해 일부 언론의 '아니면 말고'식 취재와 보도가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수혜 관련','논문 제1저자 등재 관련'등 각종 의혹 수준의 문제가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공직자 자녀의 개인정보가 정책의'도구'로 쓰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경우, 혼외자녀 의혹보도 과정에서 당시 11살에 불과했던 아동의 생활기록부 내용 등 정보가 유출됐다.

당시 아동 인권 침해 소지가 다분하다는'자성론'이 일기도 했다. 대부분의 언론 검증이 후보자의 일가족, 즉'조국 가족'에 집중되고,'도덕성 검증'에 집중되는 것은 조 후보자를 향한 과도한 보도가 결국 고위 공직 후보자나 정치인에 대한 어떤'기준'과 관련된 문제라는 시각이었다. 그 문제는 결국'언론의 역할'과 이 언론 검증이 최종적으로 무엇을 향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언론 철학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지금 이 시점에서 언론의 역할은 왜 이렇게 청문회가 늦춰지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어떤 기사나 보도도 없었다는 점이다.

법적,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는 인사청문회를 활용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서 이런 의혹을 양산하고 그리고 이 의혹에 기대서 또 다른 도덕성이라는 의혹을 양산하는 과정으로 가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최근 여야가 인사청문회를 합의해 열렸다.

"당신들이 쓴 기사에 책임지십시오. 함부로 펜대를 굴리지 마십시오. 언론의 윤리와 책임을 망각한 당신들은 부디, 부끄러워하십시오"조국 후보자 언론 보도가 정점에 다다른 지난달 29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한국 언론 사망'성명서의 일부 내용이다.

미래 세대가 이번 사건을 평가할 것이다. 이번 조 후보자 청문회 정국을 둘러싼 한국 언론의 과열된 보도 행태에 대해 냉철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부에서 제기한 언론을 향한 강력한 비판과 실제 언론들이 쏟아냈던 전무후무한 보도의 기록들이 한국 언론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란 사실은 자명하다.

언론보도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참 슬프다.

사실에 근거한 날카로운 분석이 담긴 언론보도를 앞으로 보게 되길 희망한다.

광양뉴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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