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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4주년을 맞아… 조국의 소중함과 자유의 가치를 지키자

김봉호(전 국회부의장)

2019년 08월 19일(월) 17:39 [해남신문]

 

ⓒ 해남신문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말라(Forgive but Remember)'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다시 비참한 과거로 돌아간다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일본 아베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을 보면서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일본은 소위 '국제평화와 안전유지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2019년 7월 1일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여 국내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경제 제재를 단행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관점에서는 2018년 대한민국 대법원의 일제강점 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및 해당기업의 자산압류 및 매각명령에 대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본 참의원 선거를 목전에 두고 한국을 때림으로써 일본 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우익의 단결과 일본국민의 애국심을 자극해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고 더 나아가 현 일본의 평화헌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 아베 정권의 목표가 아니겠는가. 지난 2일에는 일본 각료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에서 제외한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

1953년 6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에 참석한 일본 천황은 전범자로서의 사죄와 용서를 빌었고, 이에 여왕은 어금니를 갈면서 '용서는 할 수 있어도 잊을 수는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버킹엄 궁전에서 심어놓은 천황의 기념 나무는 누군가에 의해 잘림을 당했고 며칠 후에는 양잿물을 부어 말라 죽여 버렸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비롯해 1907년 고종황제 강제퇴위와 1919년 3ㆍ1 만세운동 당시 일본의 우리에 대한 압박과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이는 용서도 할 수 없으며 잊을 수도 없을 것이다. 특히 1923년 일어난 관동 대지진 때는 조선인들이 방화와 약탈을 하고, 우물에 독극물을 투입하였다는 등의 허위 날조된 유언비어를 살포하여 일본 자경대(自警隊)를 통해 6000명(일본 기록, 우리나라 1만5000명)을 살해 암매장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15엔 50전을 일본말로 말하게 하여 정확한 일본 발음을 못할 시에는 조선인이라고 하여 무참히 살해를 하였다. 이로 인해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중국인과 아오모리 지방의 일본인들까지도 희생이 되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독일 나치정권에 의한 유태인의 고통은 1933년 시작하여 1945년 끝날 때까지 '600만명 대학살'이라는 디아스포라('흩어져 살고 있는'의 그리스 말) 유태인 역사의 최대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세워진 홀로코스트 박물관 출입구에는 뼈만 남은 물고기가 방문객을 응시하고 있는데, 그 옆 동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말라(Forgive but Remember)' 이는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다시 비참한 과거로 돌아간다는 뼈아픈 그들의 참회와 깨달음을 엿볼 수가 있다.

해방 후 74년에 걸쳐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짧은 시간에 경제성장과 국력 신장을 이룩하였다. 해방 후 독립된 85개국 가운데 사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 그런 겉모습의 화려함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은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되며, 그 고귀한 희생을 오늘에 아로 새기는 위대한 민족의식 고취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지금, 한반도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세계정세 변화의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국민의 단결과 통합이 되어야 함은 물론 정치권도 진보, 보수의 구분을 떠나 다 함께 국민의 힘을 모으는 공감 정치를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 후손들에게 36년 일제강점으로부터 되찾은 조국의 소중함과 자유의 가치를 되새겨 민족의 앞날을 중단 없이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다.

해남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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