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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김영신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8일

ⓒ 광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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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어떻게 지내세요?"

지독한 폭염에 안부를 묻는 것이 일상이 됐다.

여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했는데 말복이 지나니 바람의 농도가 조금 달라지긴 한 것 같다.

모든 것은 이렇게 다 지나가게 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 절정의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금세 지쳐버린다.

폭염주의보에서 경보, 특보까지 재난문자가 뿌려지던 날이 잦았던 여름, 발코니에 식물도 맥을 못 추고 시들어버릴 만큼 위협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가을은 뚜벅뚜벅 느린 걸음으로 우리 곁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가을이 오면 하고 맨 먼저 하고 싶은 것은'독서'다.

책을 읽는데 계절이 어디 있겠냐 하겠지만 핑계를 대자면 그렇다.

의지와는 상관없는 선택하지 않는 '게으름'에 항상 밀리는 독서, 여름에 읽다 만 책을 다시 펼쳐 드는 것도 가을을 맞이하는 좋은 선택이다.

인문학을'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고 표현하며'욕망하는 인문적 통찰의 힘이 무엇인지'를 쉽게 풀어 준 서강대 철학과 최진석 교수의 책'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추천하고 싶다.

프랜시스 베이컨은'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선언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이 짧은 한 마디의 문장에는 엄청난 의미가 숨어 있음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최진석 교수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선언이 인간이 중세에서 벗어나 근대로 진입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대인은 고대식의 무늬를 그리고 중세인은 중세적인 무늬를 그린다. 근대인과 현대인은 각각 근대적이거나 현대적인 무늬를 그린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이런 큰 틀의 결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그래서 인문을 인간이 그리는 무늬, 혹은 결이라고 한다면 인문학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정체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현대에 살고 있는 '나'는, '우리'는 어떤 무늬를 그리며 어떤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화려한 옷과 장신구로 치장하는 외형의 무늬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신만의 견고한 내면의 무늬를 통해 사유하고, 그 사유를 통해 탁월한 시선과 통찰력을 갖춰가는 아름다운 '결' 을 그리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가을이 오면 '인간이 그리는 무늬' 를 정독하며 성장하는 나의 내면을 토닥거릴 것이다.

김영신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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