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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에는 낙화암 <5>

한지윤의 청소년 역사교육소설

2019년 08월 07일(수) 15:52 [홍주일보]

 

ⓒ 홍주일보


고대의 기록에는 '선능'이란 구절이 많다. 즉, 병사에 있어서도 선능한 장수, 선능한 병술, 선능한 용병술이라 했고 정사(政事)에서도 선능이란 낱말이 많음을 볼 수가 있다.

'선능'이란 글자 그대로 가장 좋은 것을 능숙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유도치하의 선(善)은 착한 것으로 통한다. 웃어른에게 복종하고, 임금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서 복종을 잘하면 이것을 선이라 했다. 그러나 삼국시대의 선이란 충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슬기와 최고의 지혜로 봉사하는 것을 선이라 한다. 또 능(能)이라는 것은 그 행함에 있어서 구김새 없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이른다. 최고로 좋은 것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습관화되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들이 슬기롭고 좋은 교육을 계속하여 그 아이들이 좋은 습성을 길러야 앞으로 사회에 나가도 큰일을 선능히 할 수 있는 기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해방 후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교육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물론 한 때는 어머니들의 치맛바람으로 빈축을 샀던 일도 있다. 그러나 지난날의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각 분야에서 뚜렷이 나타나 지금은 우리의 교육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남녀평등의 정치적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해석된다.

이와 같이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여 국가와 민족에 공이 있으면 비록 여성이라 해도 사당을 세우고 생모, 국모로 받들었던 삼국시대에는 많은 영웅과 장군 등이 배출 되었던 것이다. 특히 신라의 어머니 알영왕비는 그 딸 아로에게 종묘사직의 제사를 주관하게 하여 남녀의 차별을 두지 않았다. 그러한 사상은 후대에까지 계속되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진덕여왕, 진성여왕 등이 배출됐다.

이것은 곧 어머니들의 권한이 컸던 것을 의미한다. 삼국 중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선덕, 진덕 두 여왕 시대에 그 기초를 굳게 해 두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국왕이 될 수 있었고, 제사를 주관하며, 용감무쌍한 화랑도를 이끌어 가는 접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여성들의 맹목적인 순결성을 요구하기보다는 슬기를 가꾸는 바탕을 우선으로 삼았다는 그 시대 풍조의 힘이 컸다.

그것은 첫째로, 여성의 순결성을 지나치게 강요하지 않았던 사상에서 유래한 그 시대의 풍조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그 시대의 여자는 정조관념도 없고 성이 개방된 사회였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성들도 가정에서나 또 사회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조 때처럼 여성이 조금이라도 성적인 과오를 범하면 추방되거나 극형을 주었던 절대적인 것과는 달리 상대적인 사건으로 취급되어 왔다. 마치 지금의 법률처럼 간통죄에 국가가 절대적인 고소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결혼한 당사자가 고소함으로써 형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쌍벌죄처럼 상대적 형벌이었다. 이러한 불륜의 형벌도 이조시대는 여자가 남자를 고발할 수 없는 일방적인 제도였다. 또 남자의 경우도 여자에게는 강하지만 임금에 대하여 절대적인 충성을 강요당하고 그 보상심리로써 자신의 아내와 여인들에게 충성을 강요하였던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이 소설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한지윤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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