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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그 씁쓸한 여운

정성기(자유기고가)

2019년 07월 26일(금) 11:46 [해남신문]

 

ⓒ 해남신문


영화의 고전적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악한 사람은 부와 권력의 힘을 가진 강한 사람, 선한 사람은 가난하고 권력의 힘이 없는 약한 사람으로 설정한다.

강자의 갑질에 시달리는 힘없는 약자의 시련이 절망적 상황으로 치닫는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관객은 분노하며, 가슴을 졸인다. 강자의 몰락과 약자의 승리로 결말 날 때 관객은 마치 자신이 승리한 것처럼 환호한다. 관객은 약자와 자신을 동일의 인물로 착각한다. 영화는 강자와 약자의 대립 구조에서 약자 편을 드는 인간의 원초적 정서를 기술적으로 잘도 건드린다.

천만 관객이 몰리는 소위 대박 난 영화의 정석은 권선징악 주제에 약간의 에로를 가미하고 시원한 액션이나 폭력이 감초처럼 들어간 영화이다.

'베테랑'은 이런 공식의 적용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영화다. 재벌 2세의 갑질에 희생당한 하청업체 기사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열혈 형사 서도철의 좌충우돌이 관객을 들었다놨다한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처럼 해피엔딩이 아니다. 강자의 몰락, 약자의 승리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대한항공 갑질 자매의 경영 복귀가 상징적이다. 관객은 영화를 통해서 대리만족할 뿐이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영화의 고전적 주제에서 벗어난 영화이다. 영화관을 찾는 대부분의 관객은 답답한 현실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카타르시스를 맛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기생충'은 이런 기대를 저버린다. 오히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다.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에 힘입어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의 코믹함은 있지만 이 또한 불편하다. 인간 내면의 부정적 심리를 묘사한 블랙코미디이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은 나쁜 사람은 부자, 선한 사람은 가난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린다. 부자 박동익 부부는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다. 가난한 김기택 가족은 착하거나 약한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부자 박동익 부부는 어리바리하여 잘 속아 넘어가고, 가난한 김기택 식구들은 부자 박동익 부부를 잘도 속인다.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증오하고 응원할 대상이 없어진 것이다.

"영화 기생충의 배경이 영국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다" 심사위원의 극찬처럼 빈부양극화는 범세계적 문제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인류공동의 과제이다.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배경이다.

부자 박동익 사장은 호화로운 저택에 살고, 이 집에 기생하는 김기택 가족은 반지하 집에 산다. 박 사장의 아내는 교양 있는 말을 사용하는 데 비해, 기택의 가족은 저속한 욕설들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기택의 딸 기정이 박 사장 집에서 미술 선생으로 일할 때에는 말을 교양 있게 바꿔 사용한다. 기택 역시 박 사장 집에서 운전기사로 일할 때에는 고상한 언어로 신분을 위장한다. 이렇게 기택 가족은 감쪽같이 신분을 세탁하여 박 사장 집의 기생충이 될 수는 있었던 것이다.

기택 가족은 언어를 바꾸고, 의복을 바꾸어 가난을 숨겼지만, 가난의 냄새만큼은 지울 수가 없었다. 화장실이 위에 있는 반지하의 눅눅함, 지하철에서의 땀 내음으로 상징되는 가난의 냄새만은 지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빈부양극화의 상징적인 단어는 냄새였던 것이다.

결국 가난의 냄새를 혐오의 몸짓으로 거부하는 박 사장 앞에서 모멸을 견디지 못한 기택의 잠재된 폭력은 폭발하고야 만다. 기택은 박 사장을 끔찍하게 살인한다. 결말은 가족 해체의 비극!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돈을 벌어 대 저택을 사겠다는 허망한 계획을 세운 기우의 비장함이 씁쓸하다.

"특별히 미워하고 증오할 악인이 한 명도 없어 답답하고 우울한 영화", "사이다를 기대했는데 소주 마신 기분?" 네티즌의 촌평이 정곡을 찌른다.

해남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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